"저녁식사 함께 할까요?"
20층에 사는 이웃이다.
나이는 동갑이다. 나는 항상 그녀를 만날때마다 미안함을 갖게된다.
오래전 그의 남편은 나와 함께 동네마트에서 근무했다.
부지런한 나와 일하는것은 맞지 않았지만 나의 상사였다.
좀 참고 지냈어야 했는데, 나는 참지 못하고 손님있는데서 화를 냈다.
"그렇게 일할거면 그만두세요"
젊은 혈기에 한 가장을 무력하게 만들었던 사건이라
개인적으로 인생의 부끄러움으로 남아있다.
그후 항상 두세번 생각하고 좋은 말을 하려는 생각으로 살아간다.
나로 인해 한 가정의 가장은 일자리를 잃었으며
늦은 결혼에 아이가 어렸던 그의 살림은 어려워졌었다.
다행히 지금은 사업을 하여 기반을 잡아가고 있고
잉꼬부부로 살고 있으니, 참 보기 좋다.
그녀와 이런저런 소소한 일상을 안주삼아 시간을 보내고나면
사는것이 소꼽장난 같다는 생각을하며
더 재미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특하게 된다.
그녀가 말한다.
어제는 저녁을 먹은후 운동겸 남편과 동네 한바퀴를 돌았는데
한시간 거리에 남편과 대화할 내용이 없어 그냥 걷기만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부부간에 할 이야기가 없나,애인이었으면 서로 챙겨주고
팔짱끼고 얼굴도 마주보며 재미있게 대화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더라한다.
아마도 사업하는 남편의 사무실에 있다보니,
매일 함께 있어서 그런가보다,라고 했다.
우리집은 네 가족이 직장생활을 하니,
모이면 순서대로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한다.
나는 청소의 일상을 늘어놓는다.
엘리베이터에 똥을 쌓아놓은 이야기등..
그러면 작은 딸이 말한다.
유모차를 안내리겠다고 떼쓰는 아이들이 있다며....
큰 딸이 말한다.
개구리 관찰을 하려는데, 문을 열어주어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여섯살짜리 남자아이들이 그랬다고...
그럼 남편도 말한다.
'쫓아다니며 못살게 굴던 보기싫던 상사가 오늘은 좀 덜하더라고,
사람이 될려나. 아니겠지.이제껏 그랬던 것처럼 내일이면 또 못살게 굴텐데.
그렇게 이야기를 끝내고나면
오늘 하루 우리가족 수고하셨다는 말로 마무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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