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도서 리뷰] 전생애발달 심리학

개인적으로 심리학에 대해서 일정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 필자가 이 책을 집어 든 이유는 먼저 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전 생애를 인류의 역사에 비추어서 해석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들어서이다. 다시 말하면 한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거치는 발달 과정을 현재 인류가 아메바로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명의 종말에 이르는 미래의 역사에까지 이르는 과정으로 대비하여 설명할 수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미 언급한 책에서 어떤 분이 실제로 이러한 직업을 시도함으로써 인간의 가지고 있는 의식을 해명하고 거기에 덧붙여 한(조선) 민족의 의식의 역사를 이해하였기에 과연 그러한 이해가 가능한 근거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힌두교에서 이러한 일생의 과정을 교리적으로 흥미롭게 묘사한 것이 존재하기도 하였기에 한층 그러하였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본 책이 너무 개괄적으로 쓰여 있는 데다가 더욱이 저자가 대단히 '객관적'인 분이라서 이 책을 통하여 여기에 언급된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턱없이 역부족이었다 나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인간의 의식의 발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찰 학적인 이해가 전제가 되어야 하는 데 아니나 다를까 전형적으로 '심라 학적'인 책으로서 인간에 대한 철학적 이해보다는 어떻게 인간이 '건강'하게 혹은 '건전'하게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으로 가득 차 있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심리학이 출발하고 있는 지향점에 대해서 한 치의 의구심도 없이 저술된 이 책은 그동안 심리학자가 어떻게 인간이 사회에 에 적응하고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충실한 의견을 쭉 일렬로 나열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인간이 지니고 있는 본원적인 의미 탐구 과정에까지 미치기에는 매우 부족한 저술이었다는 것이다. 그나마 저자가 유전자 결정론이나 주는 위험성이나 환경 결정론이 주는 음흉함을 벗어나기 위해 약간의 코멘트를 중간중간 달았다는 측면은 저자가 심리학계에 과거에 존재하였던 노골적인 책동에 약간의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 정확하게는 현재의 지배적인 심리학계의 담론을 수용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 긍정적인 면을 찾아볼 수가 있었던 것이다.

 

결국 최소한 이 책을 통해서는 필자가 인간의 발달 과정을 통한 인간의 의식의 발달에 대한 전 과정을 이해하는 데에 실패하였다는 말이며 아마도 이러한 실패의 이유는 필자의 지적 무능이든지 아니면 저자의 철학적 함량 부족이든지 그것도 아니면 애초에 지구 상에서 그냥 스쳐가는 존재에 불과한 인류라는 존재에 대해서 인간이 알량한 '의식'이라는 것으로 인간의 의식을 파헤침으로써 인간과 한(조선) 민족을 이해하려는 의도가 지나치게 인간을 과대평가하는 잘못된 가정에 근거한 이론이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되는 독서를 통해서 밝혀 내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자고로 인간이라는 것은 어렸을 적에 잘 먹이고, 잘 안아 주고, 그리고 잘 싸야 사회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얌전하게 성공한 사회인'이 될 수 있다는 심리학의 원래의 목표를 전 생애라는 긴 일생을 다루고 있는 여기에서도 어김없이 확인되는 심리학적 진리를 약간의 개연성을 허용과 함께 확인하였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는 불문의 사실이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다.